'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41건

  1. 2010.12.22 32. 마지막 촬영이었으면
  2. 2010.12.07 31. 오리무중
  3. 2010.11.19 28. 11월 그 저녁에 1
주말동안 대구에 내려가서 촬영을 하고 왔다. 다른 사람들이 도와준 인터뷰 촬영들이 빠지다보니, 전부 내가 촬영한 꼴이 되었다. 가편 시사 후 구성을 수정하다가 비어있는 부분들, 미뤄뒀던 촬영을 하러 갔다. 인터뷰 촬영까지 하고 왔는데, 잘 됐는지는 모르겠고, 고민은 많은데 정신이 없다. 이미지 촬영하러 고향인 청도에 갔다가 아빠랑 거울 보면서 찍은 사진, 거의 유일한 스틸 사진이다.


'제작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37. 넘어서기  (1) 2011.01.20
31. 오리무중  (0) 2010.12.07
28. 11월 그 저녁에  (1) 2010.11.19
24. 청소하자!  (1) 2010.09.28
24. 중요한 건 리듬!  (0) 2010.07.29
Posted by cox4

2010. 12. 7. 18:50 제작일지

31. 오리무중

가편 시사 끝내고 정리를 하고, 금방 다시 구성안을 작성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것 참. 갈수록 모르겠다는 심정이다. 생각은 더 복잡하게 꼬여가고 정리는 안 되고. 흑.

밤마다 온갖 구성 단상들이 나를 괴롭혀,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하다가 새벽 늦게야 잠드는 날들의 연속이다. 제작일지라도 쓰면서 정리해보려고 해도, 고민의 지점들이 아직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것 같다.

나와 가족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불편함, 촬영과 자료영상을 표현할 아이디어가 부족한 게 문제. 무엇보다 아직도 결론이 내 마음속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이 문제다. 생각을 정리했다 싶으면 다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버린다. 전반까지의 구성은 명확한데, 후반의 구성에서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아니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할 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어제 새벽엔 잡 생각 안하고 잠들려고 숫자를 200까지 여러번 세다가 나도 모르게 내뱉은 말,

" 어렵다. 어려워."

그리고 오후 내내 책상 앞에 앉아있다가 벌써 저녁 먹을 시간인 걸 보고 내뱉은 말,

" 엉덩이만 무겁다고 되는 게 아니었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이것 참...

'제작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37. 넘어서기  (1) 2011.01.20
32. 마지막 촬영이었으면  (0) 2010.12.22
28. 11월 그 저녁에  (1) 2010.11.19
24. 청소하자!  (1) 2010.09.28
24. 중요한 건 리듬!  (0) 2010.07.29
Posted by cox4
요즘 편집을 하는 중이다. 편집을 할 때마다 촬영했던 날의 나를 원망하게 된다. 왜 조금 더 많이, 풍부하게, 집중해서 찍지 못했냐며...[어머니]와 [두 개의 선] 촬영도 하고 있는데, 연출자들의 촬영에 대한 아쉬움이 십분 이해가 간다. 그렇지만 늘 변명을 늘어놓게 된다. 편집에 들어가면 더욱 나를 미워하게 될텐데, 그 땐 도망가 있어야겠다. 나는 내가 촬영했기 때문에, 그 때의 나를 미워할 수밖에 없다. 결국 자책. 가장 아쉬운 장면은 선거 운동하는 장면과 선거 당일의 아빠의 모습이다. 벌어지는 상황에 당황해서, 혹은 너무 욕심을 내는 바람에 오케이 컷이 많지 않다. 편집에서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장면들이다. 거기다 촬영한 분량도 많지 않다. 어젯밤 잠들기 전에 그 때, 왜 삼각대를 세워놓고 그 논과 밭들을 스케치 하지 않았는지를 한참 아쉬워했다. 지난 일은 잊는 것이 좋지만, 아쉬운 것은 역시 아쉽다.


최선을 다했다는 변명을 자주 한다. 개청춘 때도 그렇고, 그 전후의 작업들, 현재 하고 있는 작업들도 그렇고. 내가 지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함을 유지하면서 최선을 다해 작업을 했다고 자부했다. 이번 작업에서도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허나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어떤 것에도 변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어제, 오늘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그 정도가 전부였어. 그래도 부족한 건 어쩔 수 없어.'라는 태도의 오만함. 그것이 나를 부끄럽게 한다. 부끄럽다면, 그런 태도가 어디에서 왔는지(오만함과 자기 합리화) 알고,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오랫동안 묵혀야 할 것이다.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고 쉽게 말하며, 내 자신을 속이는 대신...

어느 정도 가편이 나왔다. 이건 마음에 든다고 하는 씬은 한 두 씬 정도인 것 같다. 못나보이고 삐뚤삐뚤해보이고, 숨기고 싶고 그런 장면들. 새롭지도 않은 장면들. 그렇지만 나에게 소중한 것은 29년 동안의 내 삶의 많은 것들이 응축되어있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나오는, 아는 사람들이 나오는 다큐멘터리는 정말 찍고 싶지 않았지만, 한 텀을 정리하고 싶었다. 요즘 드는 고민은 나의 한 텀을 정리하는 고민을 다큐멘터리로까지 만들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것. 과잉의 다큐멘터리가 되어서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는 것. 넘치는 것들을 걷어내고, 간과했던 점들을 짚기 위해, 다른 이들에게 보여줄 때다.

근데 자꾸 망설여진다. 후덜덜. 용기!


'제작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32. 마지막 촬영이었으면  (0) 2010.12.22
31. 오리무중  (0) 2010.12.07
24. 청소하자!  (1) 2010.09.28
24. 중요한 건 리듬!  (0) 2010.07.29
22. 멈춤  (2) 2010.06.22
Posted by cox4
이전버튼 1 2 3 4 5 6 7 ··· 14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다큐멘터리 작업소
cox4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