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한 테이프들을 모두 캡쳐받았다. 컴퓨터가 후진 것인지, 카메라를 데크로 사용해서인지 화질이 이상하다. 사운드가 엉킨 것도 있고. 편집 컴퓨터를 장만하고 싶은데, 영진위 발표가 안나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잡힌다. 빚을 내서라도 그냥 지르는 것이 좋을지, 편집실을 대여해서 하는 게 좋을지.

30개 조금 넘는 촬영 테이프. 그 중에 안 쓸 것들을 빼고 나면 20개 남짓 되는 것들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오늘 슬쩍 한 번 봤더니 쓸만한 것이 그리 많지 않다. 컷이 짧다. 짧아서 아쉽다.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결정하지 않고 찍은 것들은 확실히 힘이 없다. 촬영하다 당황했던 순간들은 놓친 것이 많다. 편집 구성이란 주어진 것들 내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니, 아쉬워하지 않는 것이 제일이지만... 오늘만 아쉬워하련다.

애초 기획했을 때보다 길어질 것 같았는데, 촬영된 것을 보니 가볍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깊이 들어갈 수 없을 것 같다. 슥슥삭삭 가되, 핵심은 놓치지 말아야 한다. 단편 영화의 묘미를 살려야 하는데, 짧은 글도 못 쓰는 내가 단편 영화의 묘미를 살릴 수 있을...것이다. ㅠ

진지하고 무거워지는 마음을 업업 시켜서, 리듬감 있게, 구성!

'제작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8. 11월 그 저녁에  (1) 2010.11.19
24. 청소하자!  (1) 2010.09.28
22. 멈춤  (2) 2010.06.22
21. 고민의 결과물  (0) 2010.06.16
20. 갑작스러운 질문  (0) 2010.06.14
Posted by cox4

블로그 이미지
다큐멘터리 작업소
cox4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