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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19 [상영후기] 건대 수업
인권영화제 한글자막본 출력을 하려고 미디액트에 왔다. 수차례 실패를 거듭하다가 다시 이 곳을 찾았다. 다시 랜더링을 걸고 있어서 시간이 남는데 어제 상영후기를 간단히 적어볼까 싶다.

어제 건대 상영은 수업 대체 상영인 것 같았다. 건대 예술대 안에 생긴 극장에서 상영을 하였다. 시네마달에서 테이프를 보내줬는데, 광주 상영 때 같이 출력한 테이프에서 에러가 생겨서, 그것도 불안했다. 그래서 다시 파일을 들고 그제 극장을 찾았다. 극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수업 중 상영임에도 꼼꼼하게 파일을 체크해주고 상영환경도 신경을 써주셨다. 앞으로 극장에서 여러 기획전을 할 것이라고 했다.

5월 24일부터 29일까지 '한국 그리고 다큐의 시대'라는 기획으로 [당신과 나의 전쟁] [동굴 밖으로] [보라] [미국의 바람과 불] [사랑할 수 없는 시간] [용산]을 상영한다고 한다. ku씨네마테크 홈페이지를 참고.

어제 4시 정도에 GV를 하러 극장에 도착했다. 150석 규모이지만 수업이니 많아도 3-40명 일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극장의 2/3 이상이 차 있었다. GV를 하러 앞으로 나갔는데, 조교님께서 나에게 마이크만 넘겨주고 내려가셨다. 내가 GV진행까지 해야 하는 상황, 그리고 무대는 넓고 횡하고, 많은 이들이 나만 보고 있고, 당황스러웠지만 조용히 내가 말하길 기다리는 학생들의 눈빛에 압도 되어 주저리 떠들기 시작했다.

상영 후반에 뒷쪽에 서서 나도 같이 보았는데, 지금까지 했던 어떤 상영회보다 썰렁한 분위기가 아니었나 싶다. 영화제나 공동체 상영에서 봤던 관객들은 이 영화의 주제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수업 때문에 보러 온 학생들에게 이 영화가 어떻게 느껴질까. 걱정 반 묘한 긴장이 주는 설렘 반으로 GV를 진행했다. 정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버지와 싸우진 않았는지, 어떤 기준으로 영화를 만드는지, 정치적입장은 무엇인지 등 영화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표현하지 않고 던질 수 있는 질문들이 많이 나왔다. 이전 상영회 들에서는 보수정당을 공동의 적으로 놓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주로 대화에 깔린 늬앙스였다면, 어제 상영회는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관심 사이의 고민에서 나오는 대화가 많았다.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놓고...

GV를 하는 동안 반복적으로 질문을 하고, 고개를 심하게 끄덕이는 이들이 있었는가 하면, 푹 주무시는 분들도 많았다. 돌아오는 길에 영화를 재미없게 만들었다는 반성과 함께, 모르는 게 많다는 생각, 아직 내가 스스로에게 분명하지 않구나라는 어렴풋한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어떡해야 할까.

Posted by cox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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