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7. 18:50 제작일지

31. 오리무중

가편 시사 끝내고 정리를 하고, 금방 다시 구성안을 작성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것 참. 갈수록 모르겠다는 심정이다. 생각은 더 복잡하게 꼬여가고 정리는 안 되고. 흑.

밤마다 온갖 구성 단상들이 나를 괴롭혀,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하다가 새벽 늦게야 잠드는 날들의 연속이다. 제작일지라도 쓰면서 정리해보려고 해도, 고민의 지점들이 아직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것 같다.

나와 가족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불편함, 촬영과 자료영상을 표현할 아이디어가 부족한 게 문제. 무엇보다 아직도 결론이 내 마음속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이 문제다. 생각을 정리했다 싶으면 다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버린다. 전반까지의 구성은 명확한데, 후반의 구성에서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아니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할 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어제 새벽엔 잡 생각 안하고 잠들려고 숫자를 200까지 여러번 세다가 나도 모르게 내뱉은 말,

" 어렵다. 어려워."

그리고 오후 내내 책상 앞에 앉아있다가 벌써 저녁 먹을 시간인 걸 보고 내뱉은 말,

" 엉덩이만 무겁다고 되는 게 아니었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이것 참...

'제작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37. 넘어서기  (1) 2011.01.20
32. 마지막 촬영이었으면  (0) 2010.12.22
28. 11월 그 저녁에  (1) 2010.11.19
24. 청소하자!  (1) 2010.09.28
24. 중요한 건 리듬!  (0) 2010.07.29
Posted by cox4

블로그 이미지
다큐멘터리 작업소
cox4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