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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5.05 14. 의미
  3. 2010.04.20 13. 발랄하지 않아도
대구에 다녀온 뒤로 두 번의 인터뷰를 하고 스케치 촬영정도를 했다. 인터뷰는 출신 지역을 보고 바로 섭외하는 경우도 있고 작품 이야기를 하다가 재밌는 이야기가 나와서 급섭외하는 경우도 있다. 한 시간 정도 인터뷰를 하는데, 주로 정치의식에 대한 것이다. 지금의 정치의식을 갖게 된 것에 영향을 미쳤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들. 인터뷰는 참 재밌는데, 그걸 분석하고 구성안에 넣는 것이 너무 어렵다. 또한 재밌다. 하지만 아직은 어려운 게 훨씬 크다.

다음주에 대구 촬영이 예정되어있어서, 중요한 선거기간 촬영이라서 구성안을 작성해보려고 하는데 후반이 잘 나가지 않는다. 촬영이 안 된 탓도 있지만 내 생각이 정리가 안 되는 것이다. 아빠를 설득해야 하는 걸까, 설득하는척해야 하는 걸까, 것도 아니면 그냥 아빠를 지켜보고 그 모습을 그대로 담고 내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일까...그게 잘 결정이 안된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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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x4

2010. 5. 5. 01:52 제작일지

14. 의미

촬영을 하지는 않았지만 작업에 대해서 계속 생각했었다. 자료나 구성들은 이 블로그 말고 스프링노트에 모으고 있다. 개청춘 작업할 때 썼는데 편리한 것 같다. 기획서를 보여주고 코멘트도 받았는데 아직 어떻게 보여줄지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도 그 방법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게 잘 떠오르지 않는 것은 아직 주제에 대한 조사가 덜 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 것 같다.

그리고 '나'를 드러내는 것의 문제. 나는 아빠의 정치의식은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를 설명하려고 했지만 '나'의 정치의식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는 빠뜨렸다. 간과했다. 그것은 '나'의 정치의식이 당연히 옳다고 생각했거나, 아니면 '나'의 정치의식에 동의할만한 사람들만을 관객으로 상정했기 때문인 것 같다. 둘다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생각이 이어지다보니 결국 '나'에 대한 이야기가 드러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또 내가 나오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나를 보여주는 것은 사실 꽤 큰 어려움인데 보는 사람들은 그걸 쉽게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보거나, 나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만 같다. 그렇게 말한 사람은 없지만 그렇게 느껴질 때가 있다. 전자는 아니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지만 후자는 좀 그렇다. 나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느낌이 늘 든다. 어떤 영화든 만드는 사람의 관점이 녹아날 수밖에 없지만, 왠지 자기가 직접 나오는 것은 자기 안에 갇힌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아, 모르겠다. 뭐가 뭘까. 개청춘에 나온 '나'는 사실 나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인물이다. 반이다를 대표하는 인물에 가깝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지금까지 정리해온 나를 다 드러내는 작업이 될 것같다. 내가 가진 것은 이것뿐이라는 것도 드러내야 할 것 같고 감추고 싶은 것도 드러날 것 같다. 그런 걱정 때문에 움츠러드는 한편, 그동안 질질 끌었던 고민들을 이번에 정리하고 툭툭 털어내고 넘어서고 싶다.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다. 그 바람이 더 간절해서인지 용기를 내보려고 한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고민에 하루에도 몇 번씩 사로잡히지만, 최소한 나에게는 나를 넘어서려고 노력한다는 것 정도의 의미는 있다. 이런 것에 대해서 좀 자문을 구해보고 싶다. 오늘 반이다 회의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한참 했다. 셋다 이런 고민에 시달리고 있는듯.

어쨌든 내일 또 대구에 촬영을 간다. 가서 이런 저런 생각하지 말고 게으름피우지 말고 부지런히 구성안 작업하고 촬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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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x4
이 작업을 기획촬영하는 내내 무겁지 않게, 발랄하게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이 작품이 나에게 어떤 느낌이냐고 묻는다면 '슬프다'고 대답할 것이다. 아빠의 인터뷰를 보니 생각은 줄어들고 마음만 어지럽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 예를들면 정재형의 '여름의 조각들' 같은 곡이 어울릴만한 동네의 풍경을 찍고 싶어졌다.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 음악!

판단 말고 느낌을 따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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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x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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