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공지글갯수 1 [기획의도] 1997년 12월 18일 15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었다. 나에게는 그게 충격이었다. 우리 동네에서 김대중은 ‘그 자식’으로 불리면서 지나가던 개가 욕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하찮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적어도 어린 나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김대중은 빨갱이이며, 김대중이 대통령 되면 나라가 망하고, 북한이 쳐들어오고, 북한에서 댐을 열어서 남한이 다 물바다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나라의 최고 권력이라는 대통령이 된 것이다. 그 자식이 대통령이 되었는데 눈물을 흘리며 환호하는 사람들을 보고 한 번 더 놀랐다. 반면 내 옆에 있던 아빠는 불만을 넘어 낭패감 같은 것을 내보이고 있었고 동네 어른들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살던 곳은 대구였고, 기뻐서 눈물 흘리던 사람들이 .. 공감수 0 댓글수 1 2010. 12. 8.